신세대 장갑
나는 꽤 괜찮은 무스탕 스타일 장갑을 가지고 있다.
거칠지만 보드라운 가죽과 두툼하고 산발스럽지만 손을
포근하게 감싸는 안감털은 내유외강한 남성을 표현한다.

그리고 나는 트렌드에 꽤 민감하므로 요즘 시대에 발맞춰
아이팟 2세대와 스마트폰을 쓰고있다. 터치로 하는거다.
버튼 그런거 쳐다보기도 싫다. 게다가 정전식이다.

전에 어디서 본거론 장갑을 낀채로 스마트폰을
하기위해 뭐 맥스봉인지 그런 허접한 납땜 꼭지로
한다고 하던데, 너무 촌스럽다.

우아하게 무스탕으로 잠금해제 해줘야, 가로수길에서
일리커피 한잔 해봤다고 자랑 한번 할 수 있는것이다.
사진에서 잠금이 반쯤 해제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장갑을 어디서 샀냐면...
by 달시름 | 2012/01/28 09:21 | 뇌의움직임 | 트랙백 | 덧글(6)
염소의 맛
<염소의 맛>이라는 만화를 받아보았다.
안그래도 수영하려고 수영복 사놨는데...
by 달시름 | 2012/01/26 09:46 | 뇌의움직임 | 트랙백 | 덧글(14)
세셰프의 토마토스프
가끔 괴식을 올리는 이유로 내 블로그를 요리 블로그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미안하지만 아니다.
하지만 이번글은 요리블로그에서 하는 듯이 하려는데,
이유는 단지 내가 카메라를 샀는데, 찍을게 없어서다.

내 룸메이트 세브린은 맨날 토마토 스프를 끓여서
파스타등에 끼얹어 먹는다. 근데 이게 제법 보드라운 것이
밥이랑도 잘 어울려서 나도 먹곤 한다. 오늘은 직접 배워
보기로 작정하고 같이 학교에서 오는길에 장을 보았다.

미안하지만 내 카드가 안돼서 그 친구가 장을 보았다.
별게 필요없다. 크림과 토마토 페이스트, 양파만 있으면 된다.
뭐라 써있는지는 모르지만 사던걸 샀다. 제발 그것이길 바라며...

양파 두개를 다진다. 좋은기회다, 그 동안 담아둔
울분의 눈물을 양파를 빌미로 흘려보낸다.
대신 표정은 사뭇 진지해야지, 슬프면 티가 난다.

이젠 톱으로 정체성이 바뀐 우리집 유일한 식도가
수줍게, 더러운 날을 드리우고 있다. 비록 날은
무디지만 손을 벨 걱정은 덜하다.

대신 썰릴 위험은 좀 있다.

엄청난 양의 버터와 양파를 볶는다. 아예 그냥 덩어리를
넣던데, 녀석은 "언제나 많은 양의 버터는 좋지!" 란다.

나에겐 채식주의로 바꿨다며... 이자식,
이제 믿지 않겠다.

양파가 연갈색이 될 때까지 볶다가 토마토 페이스트를
꽐롹꽐롹 세통 붓는다. 심술이 궃어보인다.
힘차게 손목스냅을 이용해야 촬팍하면서 깔끔하게
쏟아져 나온다. 테니스 쳤다더니, 잘한다.

소금과 후추, 그리고 바질등을 넣는다.
이 때도 손목스냅이 중요하다. 스쿼시를 권장한다.

이제 뚜껑을 닫고 30분을 졸인다.
저 냄비는 친구 아버지가 이탈리아에서 유학할 당시
쓰던거라는데, 굉장히 두껍고 열전도도 좋고 늘러붙지
않는다. 오래 졸이는 요리에는 가히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아들에게 물려주는 냄비라니, 좀 멋지다.

새 카메라로 계속 찍고싶은데, 졸이는 바람에 찍을게
없어서 부엌을 둘러본다. 나는 계속 찍고만 싶다.
아, 우리 부엌엔 개파이가 있다.

"내가... 그리... 강한가?"

ㅇㅇ.

30분이 지났다.

여기까진 나도 안다. 하지만 그 부드러움이 어디서
오는지 지켜봐야겠다. 이 후가 이제 세셰프의
방식이다. 본인 말로는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이탈리안 스타일이란다. 뭐,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릇닦는 타올을 목에 건다.
튄단다. 의미심장한 미소와 핸디 믹서를 꺼낸다.
나에게도 튈까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간다. 구석구석, 침착하게,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갑자기 고등학교 때, 헌혈하려는데 아침이라
저혈압이 나와 현혈 못한다는데, 선물로 주는 컵이
너무 받고싶어 운동장 두바퀴 뛰고 격앙된 상태로
만든 다음, 폭발하는 혈압으로 헌혈했던 기억이 난다.
간호사가 무슨 일이 있었냐며 저기가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오라고 초코파이를 줬었다.

소량의 크림을 붓고 계속 간다. 거칠던 토마토는
믹서기 앞에서 슬슬 조련되어 간다.

갈다 맛을 보더니 싱겁다고 갑자기 간장을 넣었다.
이... 이 자식 내 간장이 왜 점점 없어지나 했더니,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간장이 들어가다니...

다 됐다. 이제 삶아둔 면에 흐라차차하팓팓
끼엊어 준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손목 스냅이
중요하다. 힘과 절제의 미학만이 스프를
탄수화물 덩어리 가운데로 명중시킬 수 있다.

이제 먹으려는데, 뭔가 난민 삘이 난다.
어둠을 선호하는 친구는 스탠드를 밀어내더니
촛불 두개를 켰다. 낭만 보다는 가난의 기운이
엄습한다. 숟가락만 필요한 것은 좋다.
 
군인 시절, 훈련 때 검은 비닐봉지에 갖은 짬밥을
쏟아붓고 건빵주머니에 넣어둔 숟가락의 흙을
털어내고 먹던 생각이 난다.

세셰프 되신다.
전투적으로 먹어야 한다.






아주 간단하지만 밥에도, 면에도 잘 어울리는
토마토 스프, 오늘도 내 마음을 적셔주는군요 ^^;

는 됐고, 아 이런거 올리는거 힘들고 진짜 귀찮다.
요리블로그는 내 적성에 안맞는거 같아여,

그럼 20000...
by 달시름 | 2012/01/26 09:17 | 뇌의움직임 | 트랙백 | 덧글(4)
카메라
충동아닌 충동으로 카메라 한대 샀다.
원래 사려고 했던 카메라 였는데, 한국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가격에 팔고 있었기 때문에.

찾아보니 산다라박 카메라라고 하는데... 젠장...
아이유 카메라였으면 더 좋았을걸.
by 달시름 | 2012/01/25 20:36 | 뇌의움직임 | 트랙백 | 덧글(4)
일한다2
어쩌다가 DNA다루는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다.
회사를 방문하니, 아트스쿨에만 있던 나에겐 신세계나 다름없다.
디자인도 MS소프트에 맞춰 작업을 해야하는데, 프로그램을
만져보니 조작 미숙이긴 하지만, 촌스런 공문서의 책임 7할 이상은
MS의 미감에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일의 능률을 위해서 회사에서 하는 일의 설명을 간단히 들었는데,
'염기서열' 과 'DNA'만 알겠고, 나머지는 외계 언어였기에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얼마전에 다른과 동생에게 '접지'라는 말을
썼는데 못알아 들었고, 어제는 교포친구에게 '인쇄소'에 갔다니까
'인쇄'가 뭐냐고 물었기 때문이다.

회사 방문 후 화장실의 픽토그람을 보고 알게 된 사실 한가지는,
연구소 사람들은 눈을 소중히, 잘 씻는다는 것...

다음엔 나도 한번 눈을 씻어봐야지.
by 달시름 | 2012/01/25 20:03 | 뇌의움직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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